Go to contents

미유학 외국인 취업 하늘의 별따기

Posted January. 17, 2005 22:21,   

ENGLISH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 2년차인 수재너 황 씨(여). 평점 3.9에 컨설팅업체에서 5년간 근무했고 영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미국에서 어느 회사라도 쉽게 들어갈 만한 배경이지만 6번의 취업 인터뷰에서 모두 낙방했다.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졸업반인 미카엘라 야코바 씨(여)는 여름방학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턴 과정을 거쳤고 4개 국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취업을 신청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까다로운 취업비자 규정이나 경기부진, 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에겐 미국에서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게 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점은 대폭 줄어든 취업비자. 2004 회계연도(2003년 10월2004년 9월) 취업비자는 6만5000개로 1년 전의 3분의 1에 그쳤다.

취업문이 좁은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미국인을 제쳐놓고 외국인을 채용하기는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취업비자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당기업이 지원자(스폰서)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귀찮은 서류작업을 좋아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뉴욕대 직업보도실 트러디 스타인펠드 실장은 미국 대학생은 직장을 구하는 데 26개월을 쓰는 반면 외국 유학생은 최소한 10개월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