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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인성교육 한다

Posted January. 02, 20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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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업하나=모두 6학기(매 16주씩) 과정인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치관과 판단력을 기르도록 했다. 자신의 체험을 직접 얘기하고 토론하는 등 학생들 스스로가 수업을 진행하도록 짜여진 능동적 프로그램인 것이 특징.

또 존경하는 위인 따라 해보기 등을 통해 도덕적 원칙과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왕따 체험해보기 부모 역할 해보기 등 역할 바꾸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리적인 이해심과 포용력을 기르도록 했다.

이 밖에 친구들의 장점 빨리 말하기 만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당하는 불쾌한 경우를 맞혀보세요와 같은 게임으로 상황에 따른 도덕적 판단력을 기르도록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개발 책임을 맡은 서울대 문용린(교육학과전 교육부 장관) 교수는 과거 가족 중심 사회에서는 가정에서의 주입식 도덕 교육이 학교 교육을 보완했지만 또래집단 또는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등과 같은 군중 중심의 현대사회에서는 도덕률에 대한 개개인의 독립적 판단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초등학교 자기 리더십 프로그램은 이 같은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개발 배경=교육부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학교폭력, 왕따, 시험부정행위 등이 사회문제화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초기단계의 인성교육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교육연구소와 사단법인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덕적 판단이 필요했던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조사에서 초중고교생들은 서로 다른 과목을 잘하는 학생들끼리 답을 교환하는 것이 큰 잘못인가 집단따돌림은 나쁘지만 그 학생이 평소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당연한 결과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또 길 가던 여학생을 동네 친구들과 강제로 집단 성추행한 적이 있지만 또래집단에 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문 교수는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주체적인 도덕적 판단능력과 행동력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도덕교육의 패러다임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