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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다 총력전 주전들 벌써 비틀

Posted December. 06, 200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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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요즘 주전 선수들을 보면 안쓰러워 가슴이 아프다.

정규리그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칠 대로 지쳐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쉬게 할 수도 없다. 각 팀의 전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다.

단독선두 TG는 17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팀 전체 득점(1404점) 가운데 무려 92%인 1292점을 베스트5가 책임졌다. 주전 5명의 출전시간은 지난 시즌 같은 기간 평균 32분에서 34분으로 늘어났다. 신기성과 왓킨스는 매 경기 38분 넘게 뛰었다. 김주성은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코트에 나선다. 그래도 TG는 시즌 5패 가운데 전자랜드 모비스 SBS 같은 하위권에 3패를 당했다.

이런 고민은 전 감독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10개 팀 사령탑 모두가 같은 처지.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하위 4개 팀이 그대로 주저앉아 6강 진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전력 차가 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용병 수준이 올라가면서 각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져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실정. 공동 최하위가 네 팀이나 되는데다 공동 4위 세 팀과의 승차는 1경기밖에 안 된다. 꼴찌와 1위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

삼성 안준호 감독은 식스맨을 많이 기용해야 하지만 경기마다 막판까지 살얼음판을 걸으니 주전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요일 경기가 신설되면서 6일 동안 네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죽을 맛이다.

주전들의 체력 저하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고 시즌 막판 경기 내용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결국 주전 살리기가 중요한 승부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