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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핵 안보리 회부 반대

Posted November. 25, 20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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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앞서 미국 대표단에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반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입장을 담은 최종 지침서(Final instruction)를 자국 대표단에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 지침에서 미 대표단에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사찰 협조를 들어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다른 이사국들이 안보리 회부 여부를 차기 이사회로 연기하자고 제안하더라도 반대할 것을 분명히 지시했다는 것이다.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담당해 온 미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 문제를 IAEA 차원에서 끝내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일본과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미국이 중일 양국도 설득했음을 시사했다.

또 빈 현지의 미국 대표단도 25일 워싱턴에 보낸 보고서에서 며칠 전만 하더라도 다음 이사회에서 한국 문제의 안보리 회부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이던 한두 나라도 더 이상 추후 결정론을 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빈에서 막판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당초 안보리에 보고하거나 차기 이사회로 결정을 미루자는 입장이던 국가 중 상당수가 이번에 일단 매듭짓자는 한국 입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진행되는 도중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얘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금동근 credo@donga.com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