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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정치권로비 조사

Posted November. 17, 20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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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한화그룹이 지난 대선자금 수사에서 드러난 80억원대의 채권 외에 10억원 안팎의 채권을 더 매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매입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대선 이전에는 물론 이후에도 몇몇 중견 건설업체가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7일 한화그룹이 2002년 89월 매입한 채권을 같은 해 9월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으로 썼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은 한화가 80억원대의 채권을 사들여 이 가운데 50억원은 여야 대선캠프에, 10억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었다. 그러나 당시 한화가 매입한 채권 규모가 80억원대가 아니라 90억원대임을 최근 새로 밝혀낸 것.

검찰은 또 이미 밝혀진 80억원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나머지 20억원의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으며, 3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는 2002년 9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대한생명의 한화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검찰의 수사는 대선자금 수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추가 확인인 것 같다며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에 대한 세간의 의혹은 부단히 있어 왔지만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