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며 배럴당 52달러 선을 넘어선 가운데 금 구리 알루미늄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기업 채산성 악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될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일(현지시간)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11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0.93달러 오른 52.02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선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52.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X)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11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에 비해 0.86달러 상승한 47.99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48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상승은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한 멕시코만 일대 미국 석유생산시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 데다 원유공급이 겨울철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전날에 비해 0.27달러 내린 37.51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비드 로빈슨 조사담당 부국장은 이날 석유공급 부족 현상이 몇 년간 계속돼 세계 경제가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구리 선물은 6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60달러 오른 3039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3045달러 선까지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7일 런던상품시장에서 0.3% 오른 온스당 418.85달러에 거래되며 6개월간 최고치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것)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샤론 램은 유가 상승이 한국의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며 수출 둔화와 내수부진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