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냐, 기아냐.
2004프로야구 가을잔치의 첫 단추인 두산과 기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3위 두산과 4위 기아는 공동 다승왕인 레스와 리오스를 각각 선발로 내세워 불꽃 튀는 명승부를 예고. 서울 팀과 전국구 팀의 격돌로 올 포스트시즌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준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방패와 방패의 맞대결
포스트시즌에서 다승왕끼리 맞붙기는 23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 레스는 기아를 상대로 4승1패에 평균자책 0.97, 리오스는 두산에 3승 무패에 평균자책 1.73을 기록했다. 3판2선승제의 단기전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만큼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 9일의 광주 2차전도 두산 박명환과 기아 김진우의 화끈한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대타 사령탑의 역전홈런
김경문 감독은 지난 겨울 두산이 선동렬 영입에 실패하면서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꼴찌후보였던 두산을 일약 3위에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중 경질된 김성한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아 기아를 포스트시즌에 올린 유남호 감독대행은 말 그대로 대행이다. 누구든 승리하는 사령탑은 최고의 명예를 누리게 된다.
주목할 선수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9승10패로 기아에 약했지만 중심타선이 한결같이 기아에 강했던 게 자랑. 리오스에게 3패를 당했지만 최경환(0.455) 홍성흔(0.400) 김동주(0.375) 장원진(0.366)이 높은 타율을 유지했다. 레스와 박명환(1승, 평균자책 2.25)의 원투펀치도 보유했다. 반면 나머지 투수진은 재미를 못 봤다.
기아는 손지환이 레스에 13타수 6안타(0.462)로 유난히 강했지만 이종범 홍세완 박재홍 등은 1할대에 그쳤다. 그러나 기아는 잠실에서 6승4패를 거뒀고 이종범이 이끄는 기동력과 바람의 야구가 강점. 신용운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이강철이 중간으로 복귀함에 따라 탄탄한 불펜진도 함께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