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과 2006년 4월.
이제 세계의 야구팬은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이할 내년과 내후년 4월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본즈는 18일 샌프란시스코 SB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인 3회 선두타자로 나가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왼쪽 1점 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로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어 본즈는 19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2회 데이비드 웰스로부터 가운데 1점 홈런을 뽑아 통산 701호를 기록했다. 시즌 43호.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예약한 본즈가 넘어야 할 산은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홈런). 올해 13경기를 남겨둔 본즈가 14개 이상을 더 때려 루스를 앞지르기는 사실상 역부족. 따라서 그가 통산 2위로 올라설 시점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는 4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통산 4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뽑아낸 본즈가 55홈런을 추가해 대망의 통산 홈런 1위로 등극하는 시점은 내후년 4월이 유력하다는 게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예상이다.
그러나 본즈는 2000년 이후 3경기당 1개를 웃도는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올해 5개 정도를 추가하고 내년 50홈런을 쏘아 올리면 1시즌 만에 최고 홈런왕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렇다면 본즈와 아론, 루스 가운데 최고의 홈런타자는 누구일까.
3명의 기록을 보면 본즈는 시즌당 홈런 수, 안타당 홈런 수, 최다 볼넷에서 앞선다. 본즈는 19시즌 만에 700홈런 클럽에 가입해 아론(20시즌)과 루스(21시즌)를 앞섰고 장타와 볼넷 생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본즈는 호타준족의 클러치 히터였지만 30대 중반 이후 슬러거로 변신한 것도 특이하다.
반면 23시즌을 뛴 아론은 1957년(44홈런)에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으로 유일하게 올랐지만 통산 최다 홈런타자가 될 정도로 매년 꾸준함이 돋보였다. 이에 비해 루스는 경기당 홈런 수, 타수당 홈런 수, 최고 타율 등 홈런 생산능력에선 단연 최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만 11회나 차지했다. 그러나 루스가 활약한 당시는 야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때.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1918년 11홈런으로 전체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