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징용도 서러운데 집마저 뺏기다니

Posted September. 15, 2004 21:59,   

ENGLISH

징용으로 끌려와 살고 있는 우토로 지역 재일교포들이 정든 집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15일 낮 12시 한국주거환경학회 주최로 한중일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 춘천시 강원대 아산관 회의실. 재일교포 4명과 지원단체 회원 등 7명이 한복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일제강점기 때 군용비행장 건설현장에 징용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인 이들 교포의 요구는 현재 살고 있는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탄()정 우토로 51번지에서 그대로 살게 해달라는 것. 우토로에는 1600여명이 취락을 이루고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65가구 300여명만 살고 있다.

이 땅의 원소유주인 닛산()자동차 계열회사가 1987년 부동산회사에 땅을 매각하면서 이들의 불운이 시작됐다. 이 회사는 재일교포들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내 이겼다. 이에 따라 재일교포들은 언제든지 쫓겨날 처지에 놓인 것.

황순례씨(72여)는 우토로는 태평양전쟁 당시 끌려 왔다 잡초 밭을 일궈 거주지를 마련해 우리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이라며 계속해서 살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우토로 재일교포들은 강제로 끌고 와 노역에 대한 보상 한 푼 없이 취락지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인권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나섰다.



최창순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