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백화점 공공기관 등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 200여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계절에 상관없이 섭씨 23.1도로 똑같았다. 적정 실내온도는 여름철은 2628도, 겨울철은 1820도이다.
에너지시민연대 서준호 차장은 이제 한국은 실내에서만큼은 더 이상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비록 오래전 조사이기는 하지만 에너지시민연대가 2001년 서울지하철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노선은 평균 온도가 22.7도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더구나 국제유가가 매일 사상 최고치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고()유가 시대에도 에너지절약은 남의 일이라는 태도가 여전히 눈에 많이 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극장 백화점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346곳의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시설의 25%가 적정 온도보다 3도 이상 낮은 과잉 냉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여름철에도 사무실에서 카디건이나 잠바를 입고 근무하는 모습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기업들이 합리적으로 에너지를 쓰면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10%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일반인들도 가정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플러그를 뽑아놓으면 가구당 1년에 3만3만5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에어컨도 지나치게 세게 틀면 연료가 최고 20% 더 들어간다.
이젠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에너지는 돈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