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를 위탁경영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28일 LG카드 15개 채권 금융회사가 LG카드에 대한 2차 출자전환(2조5455억원)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또 2005년과 2006년에 1758억원씩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LG카드 경영정상화계획도 채권단이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올해 1월 9539억원의 채권단 출자전환을 포함해 모두 3조4994억원을 증자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큰 고비를 일단 넘겼다. 채권단은 이번 출자전환으로 LG카드 지분을 99% 이상 보유하게 됐다. 당초 난항을 겪던 2차 출자전환이 일단 이뤄진 것은 27일에 570원이나 급등했던 LG카드 주가가 28일에는 320원 떨어진 5480원으로 마감돼 평가이익에 따른 채권단의 법인세 부담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이번 출자전환에도 불구하고 LG카드의 경영정상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LG카드는 내년 초 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면하려면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또 한 차례 큰 폭의 감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해 손실을 볼 채권단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하면 LG카드의 자본금이 4조원 이상이 되지만 자기자본은 5000억원 내외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자기자본을 자본금의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유가증권 상장 규정상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다시 1조원까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LG카드는 2000년 말 21조원에 달했던 LG카드 자산 규모를 2006년 말까지 11조원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는 아직 털어내야 할 부실자산이 많다는 뜻이라며 자산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영업 확장이 어려워 장기적인 이익 기반이 훼손되고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종규 산은 이사는 상장을 하지 않고도 영업을 할 수 있는 만큼 LG카드 추가 증자 여부는 채권단과 LG그룹이 모두 합의할 경우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