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젠킨스씨 일가 일 도착

Posted July. 18, 2004 22:08,   

ENGLISH

일본인 납북피해자 소가 히토미(45)의 남편인 주한미군 탈영병 찰스 젠킨스(64)가 18일 부인 및 두 딸과 함께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출발한 젠킨스씨는 이날 저녁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자카르타에 파견된 일본 의료진이 젠킨스씨를 진찰한 결과 올 4월 북한에서 수술받은 위 부위가 곪아 세균감염 우려가 있고 다른 내장에도 질환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소가씨와 두 딸도 당분간 병원에서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젠킨스씨의 신병처리를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여 왔으며 적어도 치료기간에는 신병 인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양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는 16일 일본 자민당 참의원 의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젠킨스씨가 탈영 혐의를 인정하면 형량을 낮춰주는 유죄 답변거래(Plea Bargaining)를 제안했다.

일본 언론들은 젠킨스씨가 치료 후 기소되더라도 실형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젠킨스씨는 17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에 가게 될 때 처할 위험을 알고 있다고 말해 미군 당국에 기소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965년 비무장지대에서 순찰임무 중 북한으로 도주해 일본에서 납북돼 온 소가씨와 결혼했다. 이후 소가씨가 일본으로 귀국할 때 두 딸과 함께 북한에 남았으며 일본 정부의 중재로 이달 9일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부인과 재회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