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
SK 포도대장 박경완과 현대 외국인타자 브룸바의 홈런왕 경쟁이 화끈하게 불붙었다.
박경완은 16일 수원 현대전 4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피어리의 14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17호로 브룸바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 복귀.
박경완은 지난 주말부터 브룸바와 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14일엔 박경완이 침묵한 반면 브룸바가 홈런을 날려 시즌 처음으로 홈런 1위에 올랐다. 박경완이 보는 가운데 홈런을 쳐 더 기쁘다는 브룸바의 말에 자극을 받았을까. 바로 하루 뒤인 15일 박경완은 대포 두 방을 쏘아 올려 이날 1개를 추가한 브룸바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이날 단독 선두로 나선 것.
이달 초 심각한 목 통증에 시달리면서 보름 동안 홈런 1개로 주춤했던 박경완은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는 상승세로 홈런왕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근 공이 크게 보이고 있다고 말할 만큼 박경완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6-4로 이겼다.
잠실에서 삼성은 LG에게 1-10으로 완패하며 89년 세운 팀 최다기록인 9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수모를 당했다.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 경기 전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는 삼성 김응룡 감독은 해태 시절인 2000년에도 2차례 9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는 김 감독의 개인최다연패 기록.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1무9패의 민망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만루홈런을 3개나 맞았고 투수진 붕괴와 타선 침묵에 수비 실수까지 겹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4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보약과도 같은 삼성을 맞아 2연승(1무 포함)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LG는 무기력한 삼성을 상대로 3회 최동수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광주에선 기아가 4-6으로 뒤진 9회 1사 2,3루에서 대타 이재주의 결승 끝내기 3점포가 터지면서 두산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