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부터는 여름과 연말 휴가철을 제외하고 연중 국회가 열리는 상시국회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또 각 당의 중앙당사가 대폭 축소되거나 없어지고 당의 주요 기능이 국회 내로 옮겨져 국회가 실질적인 정당정치의 중심이 되는 원내 정당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국회 및 정당개혁 추진을 위한 기구를 빠른 시일 내에 신설해 17대 국회 개원 직후 국회법 등 관련법률에 대한 정비작업을 본격 착수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9일 밤 청와대에서 만나 당을 원내정책정당으로 전환하고, 원내정당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하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당정 회의에서도 당 정책위가 중심이 돼 국정 현안을 풀어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20일 김 원내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부정부패의원 직무정지 의정활동과 정치자금의 국민열람제도 국회 담장 허물기와 시민광장 설치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 총선공약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국회 상시개원제를 비롯해 비상설 국회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하고 국회의원의 결석 일수에 따른 세비 삭감 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세일() 비례대표 당선자는 한나라당은 원내 정책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며 기존 중앙당 조직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대 이준한(정치학) 교수는 원내정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모든 상임위 활동이나 의원 활동이 원내에서 이뤄져야만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