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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아시아국가 핵경쟁 유발 우려

Posted April. 15, 20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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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미국 부통령(사진)은 15일 북한이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에 핵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핵무기 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방한에 앞서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시간이 우리 편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북한은 (동북아)지역 내 가장 심각한 골칫거리 중 하나라며 미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CVID)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6자회담에서 중국이 지도적 노력을 하는 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양안() 문제에 대해 체니 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확인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과 대만이 대화를 갖는 것이며, 미국은 현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어떠한 일방적인 행위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15일 공식 방한했다.

체니 부통령은 16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담을 갖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숙소인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난다.

체니 부통령은 이번 방한기간에 북한 핵문제 해결, 이라크 추가파병,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특히 파키스탄 핵 과학자가 북한을 5년 전 방문해서 평양 외곽 지하 핵시설에서 핵 장치 3개를 목격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 언론은 최근 보수 성향이 강한 체니 부통령이 뉴욕 타임스 보도에서 언급된 파키스탄 보고서를 근거로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한국과 중국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체니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12, 13일 일본 도쿄() 및 13, 14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