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순교자 셰이흐 야신 여단이라는 무장단체가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등 3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미군이 팔루자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알 아라비야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사라야 알 무자헤딘에 납치된 일본인 3명은 이슬람 성직자들의 설득에 따라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서 활동 중인 야신 여단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 일본 불가리아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이탈리아와 그 밖의 다른 국가 시민 30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미군이 (팔루자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인질의 목을 벤 뒤 사지를 절단해 길거리로 끌고 다니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2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인 아메드 야신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이는 이 단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조직이다.
현지 방송 보도 직후 외교통상부와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이들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 지금까지 확보한 현지 체류자 명단을 토대로 일일이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미군 당국에도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을 비롯한 관련국들은 실종자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으며 AP통신도 이 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 공영방송 ZDF는 10일 바그다드 주재 독일대사관 경비를 위해 파견된 대테러부대 GSG-9 소속원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저항단체의 외국인 납치가 확산되자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이라크 탈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사설경호업체 NKTS 직원 19명 전원은 13일, 저항세력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목사 7명을 포함한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소속 9명은 15일 이라크를 떠날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13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일본 미국 등 외국 취재진과 기업인들도 이라크에서 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