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변인제 부활? 이게 새 정치냐"

Posted November. 28, 2003 23:16,   

당 의장(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홍역을 치렀던 열린우리당이 이번에는 대변인제 신설 문제를 놓고 시끄럽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28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 마비 사태를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한시적 기구를 만들겠다며 홍보 기능의 통합을 위한 대변인제(의 부활)도 지도부에 맡겨 달라고 말해 사실상 대변인제 신설 방침을 시사했다. 이날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내가 대변인을 겸임하겠다고 밝힌 뒤 대변인실 역할을 해온 공보실에 당의 주요 논평 및 성명은 내가 검토 후 내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당은 정쟁을 지양하겠다는 취지로 당헌에 대변인제 대신 공보실을 두기로 규정해 그동안 정 위원장, 김부겸() 홍보담당 원내부대표, 이평수() 공보실장 등으로 홍보창구가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대변인제 신설방침이 정해지자 공보실 관계자들과 당 일각에서 당헌에도 없는 대변인을 공식 논의도 없이 다시 만드는 게 신당이 말하는 새 정치냐며 비판론이 일고 있다. 이 실장은 그동안 정쟁을 줄이겠다며 별다른 물적인적 지원도 해주지 않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보실이 사실상 기존 대변인실의 역할을 고스란히 해왔는데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직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지금까지 언론과 거리를 두라고 주문해 놓고는 회의 때는 우리당은 홍보 기능이 약하다고 말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수도권 초선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대변인 자리를 내심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