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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선자금 고백-사과해야

Posted October. 31, 2003 22:40,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전날 대선자금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할 차례라며 노 대통령의 사과와 고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선대위에서 대선자금을 총괄한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5대 그룹 외 기업으로부터 40억원을 추가 모금한 사실을 시인한 것을 계기로 여권의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 공개를 촉구했다.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에서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한나라당에, 그 후는 노 후보 쪽에 돈이 몰렸다며 이 의원이 횡설수설하며 거짓말로 회피하고 있는 만큼 이제 노 대통령이 모금내용과 사용처, 당선축하금에 이르는 전모를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도 노 대통령도 사과하고 검찰수사 이전에 대선자금 내용을 공개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주변 비리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먼저 자신을 훌훌 털고 특검이든지 뭐든지 달게 받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은 비겁한 침묵을 깨고 고백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검찰을 이용해 면죄부를 받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책략에 매달리지 말고 즉각 전면 특검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도 없었다며 지금은 뭐라고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이날 제시한 특검법안에 대해 최병렬() 대표가 대선자금에 대해 무제한 전면적인 특검을 도입하자고 해놓고 막상 특검법안에는 대통령 측근비리만 나열한 것은 무슨 이유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