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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충돌 '남-남갈등'증폭

Posted August. 29, 20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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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측은 24일 미디어센터 앞에서 벌어진 남측 보수단체와 북측 기자단 간의 충돌사태에 대해 25일 북한의 요구를 수용, 사과와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보수단체와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남남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조해녕()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북측) 선수단과 기자, 임원, 응원단에 대한 안전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가 지향하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시위 등의 행위를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북한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또다시 정부 차원에서 유감 내지 재발방지를 표명하는 것은 국가의 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남남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 기자들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의사표현을 인정하지 않고 느닷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주영() 인권위원장은 북한 기자들이 벌인 이번 사태는 북한인권 참상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알 권리를 짓밟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사랑모임에 참여한 민주당 정동영()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 의원 등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최소한의 주인된 자세를 망각하고 경솔하게 행동한 일부 극우단체 회원들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북측도 (대회 성공을 바라는) 대다수 대구 시민의 간절한 기대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30여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 시민연대(대표 박찬성)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의 사과와 북측 관계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북한은 남측 보수단체에 대해 마음껏 비판하면서도 우리의 북에 대한 의사표현은 폭력을 써 가며 막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는 쪽은 북측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세계 17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언론 보도가 북측 응원단에만 집중돼 다른 참가국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행사 진행의 공정성을 요구했다.



정연욱 이완배 jyw11@donga.com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