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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국정원 사진유출 냉정히 문책"

Posted June. 23, 2003 21:54,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간부들의 얼굴이 담긴 기념사진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청와대도 과오가 있는 만큼 국정원과 함께 진상을 명확히 조사해서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은 이날 대통령홍보수석실 소속의 대통령 전속사진사가 오마이뉴스에 사진을 제공하게 된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전속사진팀이 소속된 보도지원비서관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홍보수석비서관실은 오마이뉴스가 39시간 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이 사진을 게재한 데 대한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 기념사진의 유출 사실을 보고받고 비밀이 유출된 것도 문제지만 국정기록물인 청와대의 사진자료가 아무런 기준 없이 취급돼온 데 대해 격노했다는 후문이다.사진 유출 경위는 오마이뉴스측의 요청에 따라 20일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 행사를 수행했던 전속사진사가 문제의 사진이 비밀인 줄 모르고 업무보고 및 오찬간담회 사진 등과 함께 사전보고 절차 없이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는 6월 2일 춘추관 개방 방침에 따라 청와대에 출입언론사로 정식 등록했다. 그동안 청와대측은 비등록 언론사라 하더라도 사진자료 등을 요청할 경우 이를 제공해 왔다.

현재 청와대는 사진사에 대한 문책 수위와는 별개로 1차 감독책임자인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을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다. 그는 사고가 났던 20일 노 대통령의 방중() 사전답사차 중국 출장 중이어서 문책 범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오마이뉴스도 오연호 대표와 정운현 편집국장 명의로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노출 금지된 사진이 공개된 점에 대해 독자여러분과 관계기관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글을 이날 홈페이지에 올렸다. 오마이뉴스측은 또 22일 오후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청와대의 보안의식 부재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으나 오마이뉴스의 책임과 실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이 기사를 쓴 기자와 관련 데스크를 중징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양현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건으로 또 한번 청와대의 국정경험 부족과 허술한 시스템, 해이해진 기강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