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소녀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가 대회 최연소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미셸 위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 오션해먹CC(파72)에서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2003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내달렸다. 8강전에서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 베키 루시디에게 5홀 남기고 6홀 차의 낙승을 거둔 데 이어준결승에서 한국계 에이미 조(19)를 14번홀에서 5홀 차로 이겨 손쉽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셸 위는 23일 오전 이번 대회 스트로크 방식의 1라운드 메달리스트로 정확한 샷이 주무기인 비라다 나라파스퐁폰(21태국)과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10세 때인 2000년 이 대회에서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던 그는 2000년 캐서린 카트라이트가 달성했던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갱신에 도전한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미셸 위는 마지막 승부를 즐기겠다. 경기 초반 뒤지더라도 32강전에서 역전승했던 자신감이 있는 만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전날 32강전에서 재미교포 이환희(라스베이거스대)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고비를 넘겼던 미셸 위는 준결승 2번홀(파5)에서 7.6m 거리에서 이글 칩샷을 성공시켰고 4번홀(파3160야드)에선 티샷을 핀 25cm에 붙여 버디를 낚아 정교한 샷 감각을 과시했다.
300야드가 넘는 호쾌한 장타가 장기인 미셸 위는 4강전에서 파5홀 4개를 제외한 나머지 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의 로프트에 4번 우드의 헤드 크기를 지닌 플러스 4번 우드로 티샷을 했지만 260야드의 비거리로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미셸 위는 아버지와 상의한 끝에 드라이버 대신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13개 전국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이 대회는 1977년 시작됐으며 재미교포 펄신이 87년부터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88년과 89년 2연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