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채권단은 SK 최태원() 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워커힐호텔 등 SK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되 SK그룹을 지배하는 데 필요한 SK C&C 지분매각은 일단 보류했다.
채권단은 또 SK그룹이 제시한 SK글로벌 경영정상화 방안이 너무 미흡하다고 보고 수정을 요구했다. 대신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SK텔레콤, SK C&C, SK생명, SK증권 등 계열사 지분과 보유 부동산을 매각(약 1조원 예상)하는 방안은 수용했다.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23일 SK그룹이 출자전환 규모를 채권단이 주장한 2조2조2000억원이 아닌 1조원으로 제시함에 따라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SK에 국내 매출채권 1조4000억1조5000억원은 출자전환하고 해외매출채권 6000억7000억원은 탕감할 것을 요구했으나 SK는 자금난을 이유로 출자전환 4000억원, 부채탕감 6000억원을 제시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SK의 출자전환 및 부채탕감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SK가 출자전환으로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SK텔레콤 지분(20%)을 담보로 1조원이상을 대출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모두 처분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SK텔레콤 주식은 SK텔레콤이 자사주 형태로 사가고 나머지 생명, 증권, 해운은 제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3개사는 주인이 바뀔 전망이다.
SK그룹은 또 SK글로벌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을 현재의 18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려주고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의 두루넷 통신망(SK글로벌 소유) 이용비율을 현재의 3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채권단은 최 회장이 내놓은 워커힐호텔 지분 40%를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이 갖고 있는 워커힐호텔 주식은 320만5000주로 주당 4만490원으로 계산할 경우 매각가치가 129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C&C의 대주주로 이를 통해 SK그룹을 지배하고 있다며 SK C&C 지분 매각은 일단 보류하고 SK그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