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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척추수술 했던 병원장

Posted May. 23, 2003 22:15,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는 99년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게 1억9000만원의 정치 자금을 제공한 A창업투자사의 대주주가 올해 노 대통령의 척추 수술을 맡았던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안 부소장이 받은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안 부소장이 1억9000만원에 대해 일부는 시인하고 일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창투사가 2001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이 원장이 당시 부인과 함께 A사의 지분 45%를 보유했으며 안 부소장에게 1억9000만원을 전달했던 99년 하반기에도 대주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부소장에게 1억9000만원을 전달한 A창투사 대표 곽모씨에게서 자금을 전달할 당시 안씨가 노 대통령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안 부소장을 상대로 A사가 안 부소장이 운영했던 오아시스워터사에 자금을 제공한 경위와 자금의 성격을 정밀 조사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A사와 나라종금측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사람은 안씨라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을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안 부소장은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나라종금과 A사에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없으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소장은 전날 밤 검찰이 자신을 과잉 처벌을 하려 한다며 피의자 신문조서에 서명날인을 거부했으며 검찰은 이례적으로 서명날인 없이 조서를 작성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안 부소장이 최근 내사를 받을 당시 나라종금 대주주였던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 효근씨 등과 수시로 접촉하는 등 증거 인멸의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안 부소장을 사건 관련자들과 격리시켜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안 부소장이 곽씨에게서 받은 1억9000만원을 자신이 운영하던 오아시스워터사 주식 1만9000주로 출자 전환한 뒤 곧바로 제3자에게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후 곽씨가 안 부소장에게 채무를 면제해 준 점으로 미뤄 이 돈은 정치자금의 성격이 짙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안 부소장이 99년 나라종금과 A사에서 3억9000만원을 받은 사실 이외에도 추가로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자금을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대검 중수부가 안씨의 2억원 수수 경위 등을 가리기 위해 노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