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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강의에 강사료 5만달러"

Posted May. 06, 20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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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유명 석학이 보름간 5만달러(약 6000만원)를 받고 국내 강의와 세미나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로버트 배로(Robert Barro58사진) 석좌 교수. 그는 6일 오후 4시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과정의 경제성장이론과 실증분석 과목을 시작으로 강의에 나섰다. 이날 강의에는 대학원생 외에도 교수와 학부생 등이 대거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 경제학과측은 미리 조사한 수강생 수인 30명의 3배가 넘는 100여명이 몰려들자 이들을 수용할 강의실을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배로 교수는 21일까지 모두 9번 강의하고, 경제학부 교수와 주 1회 세미나, 공개강좌 1회 등을 하는 조건으로 5만달러를 받는다. 강의료만으로 환산해본다면 1회당(1시간30분) 약 700만원을 버는 셈.

이날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남색 양복 차림으로 강의를 진행한 배로 교수는 2000년 현재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0배나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는 그래프를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의에 참가한 강상윤씨(27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 1년)는 책에서나 보던 배로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듣는 행운을 잡아 기쁘다며 농담을 섞어가며 쉽게 풀어나가는 강의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경제학부 이지순(54학부장) 교수는 5만달러는 비행경비가 포함된 금액이라며 북핵 등 남북문제가 한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은 배로 교수로부터 학생들이 뛰어난 안목을 전수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시카고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재직 중인 배로 교수는 국가의 경제성장에 독재체제나 시장개방 정도, 분배 문제 등 정치사회적인 요인이 끼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