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10차 평양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615공동선언 3주년을 즈음해 7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과 통일대축전 행사를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8월 21일 열리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행사 및 개성공단 건설 착공식 등 각종 경제협력 문제는 남북경협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틀간 공방을 벌여온 북핵 문제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어떤 수준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남측 대표단 출발 예정 시간을 넘겨가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남측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귀환할 예정이었다.
남측은 북핵 문제에 관한 공동보도문 내용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회담 결렬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북핵 문제 공동보도문 협상이 무산되면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이미 의견이 접근된 내용도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핵무기 보유 사실을 스스로 밝힌 만큼 제8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2002년 10월 평양핵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이나 제9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2003년 1월 서울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한다) 등 과거의 공동보도문 표현보다 진전된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측은 원론적 수준 이상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