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건물 폐쇄 및 주민 격리조치를 강화하는 등 연일 비상조치를 내놓고 있다.
당국의 조치=중국 위생부는 사스 발병 보고 지역이 31개 성()시() 중 26개 지역으로 번지자 전국에 긴급통지문을 내려보내 환자의 격리치료와 의료진의 보호를 지시했다.
베이징 시당국은 27일 사스 환자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한 주민 9000명을 격리시켰다. 또 사스 실태의 투명성을 높이고 유언비어를 불식하기 위해 이날 사스 발생 현황을 지역별로 발표했다. 18개 구()현() 중 사스 환자 및 의심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학이 밀집한 하이뎬()구로 588명이다. 베이징 시내 62개 대학 중 휴교나 휴강을 한 대학은 18개 대학이다.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은 베이징의 사스 환자가 하루 100명씩 불어나자 군 의료인력 1200명을 베이징에 긴급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사스 사망자는 장례를 치르지 말고 곧바로 화장토록 했다.
사스 피해와 경제적 손실=중국에서는 27일 9명이 추가로 숨지고 161명이 감염돼 전체 환자 2914명에 사망자가 131명에 이르렀다. 베이징은 이날 8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해 사망자 56명으로 광둥()성의 51명을 넘어섰다.
감염자는 1114명으로 광둥성의 1382명에 아직 못 미치지만 의심환자는 1255명으로 광둥성(230명)의 5배가 넘는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5월5일자)는 전 세계에서 사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3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한국이 사스 여파로 관광 수입, 소매업, 생산성 부문에서 각각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며 일본과 홍콩은 각각 10억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캐나다 토론토는 사스 발병으로 하루 3000만달러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J P 모건 증권사가 추산했다.
베트남 사스 확산 저지=베트남이 사스 확산을 저지한 첫번째 국가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베트남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8일 이후 20일 동안 새로운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WHO의 20일 기준을 충족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사스 추정환자 41명이 발견된 것으로 공식보고되자 실리콘 밸리의 첨단기술업체들은 사스 발생을 계기로 비상전략을 서둘러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집에서도 회사 서버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보호벽을 강화하는 등 재택 근무수단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