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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그다드 압박

Posted April. 02, 20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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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14일째인 2일(현지시간) 미군은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에서 이라크군 정예 공화국수비대와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전쟁의 분수령이 될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공세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인 카르발라 인근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마디나사단과 대치하며 산발적인 교전을 벌여 온 미군 제3보병사단은 2일 새벽 이라크군이 설정한 금지구역(red zone)에 진입해 첫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일 미국이 이라크와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연합군이 바그다드 남, 북, 서쪽에서 압박해 들어가고 있으며 바그다드 사방을 포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 타임스는 2일 미 중부군사령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48시간 이내에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1일 공보장관이 대독한 TV 연설을 통해 악의 침략자들에 맞선 성전()을 벌이라고 독려했다.

AFP통신은 이날 바빌론 남부 지역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3명이 숨지고 3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조기 종결이 어려워짐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전비 조달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요청키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 행정부와 의회 내에서는 전쟁이 종결되기까지는 최악의 경우 2개월이 더 필요하며, 특히 바그다드 함락은 5월 하순 또는 6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남부 전선에 치중하면서 병력을 충분히 충원한 뒤 바그다드 공세를 시작하자는 육군 야전지휘부의 의견과 달리 당초의 전쟁 계획에 따른 신속한 진행을 지지해 온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신뢰를 보냈다고 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