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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커플, 좌충우돌 허니문

Posted March. 03, 20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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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Just Married)는 한 철부지 부부의 좌충우돌 신혼 여행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첫 눈에 반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결혼해버린 부잣집의 철부지 막내딸 새라(브리트니 머피)와 평범한 교통방송 진행자 톰(애쉬튼 커처). 하지만 이들의 허니문은 신혼 여행 비행기에서부터 어긋난다. 비행기 화장실내 섹스부터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연일 온갖 사고가 잇따른다. 이 과정에서 신혼 여행과 상대방에 대한 환상도 조금씩 깨져간다.

호텔에 익숙한 새라와 유스호스텔에 익숙한 톰은 성장 환경과 문화 차이로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신혼여행지인 이탈리아까지 쫓아온 새라의 부유한 옛 남자친구 피터가 이 틈에 끼어들어 오해마저 빚어진다. 결국 두 사람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곧장 이혼을 결심하나 로맨틱 코미디답게 사랑을 찾아 화해한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재미와 웃음의 원동력은 로맨틱한 상황이나 재치있는 대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얻어맞고, 엎어지고, 자빠지는 슬랩 스틱 코미디다. 예를들면 신혼 첫날 밤 신랑이 신부를 안아들고 침실로 향하나 신부의 머리가 문 모서리에 부딪치는 식이다.

이 영화에는 스타가 없다. 로맨틱 코미디로서 그런 약점을 무릅쓰고 이 영화는 올해 1월 미국 개봉때 주말에 1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비평가들의 호평은 없었으나 지난해 연말부터 아카데미상을 겨냥해 줄줄히 개봉한 진지한 영화들에 싫증난 관객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는 분석이다.

영화 8마일에서 에미넴의 여자 친구로 나왔던 브리트니 머피는 이 영화에서 모처럼 주연을 맡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발랄한 푼수 아가씨를 연기했다. 상대역을 맡은 애쉬튼 커처와는 실제 연인. 감독은 빅 팻 라이어 등을 만든 션 레비.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강수진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