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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리국 외교관 도청

Posted March. 02, 20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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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이라크전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속 각국 대표부 외교관들의 전화와 e메일을 비밀 도청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2일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문건을 인용해 폭로했다.

신문은 그동안 유엔 대표부 외교관들에게 암암리에 알려져 있던 미국의 도청의혹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프랭크 코자 NSA 지역본부장의 명령 형식으로 돼 있는 이 문건은 유엔 안보리의 심의와 논의, 표결과 관련해 유용한 (모든 관련 당사국들간) 내부 통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하고 있다.

지역본부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가 걸린 국가를 상대로 감청임무를 수행하는 부서로, 문건에 언급된 내부 통신은 사무실과 집 전화, e메일을 의미한다고 옵서버는 전직 정보관료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문건 작성일은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 무기사찰 결과에 대한 잠정보고서를 제출한 지 나흘 뒤인 1월 31일. 이라크 공격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앙골라 카메룬 등 6개 국가를 집중 감시 대상으로 명시해 이들 국가가 주요 도청 대상임을 시사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비밀 도청활동이 드러나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2차 결의안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인 미국의 입지가 곤란하게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이 같은 계획이 드러날 경우 직면할 심각한 결과를 우려해 추진 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