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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신속히 결정하고 거칠게 밀어붙인다

Posted February. 05, 2003 23:01,   

뉴욕 타임스, 사업에서 거칠게 나오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경쟁지인 뉴욕 타임스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분석하는 1면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뉴욕 타임스는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51)가 9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편집과 경영 양면에서 과감히 변신하고 있는 중. 목표는 뉴욕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 팔리는 신문으로 성장하는 것. 또 신문의 명성에 걸맞게 경영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 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임스는 전례없이 신속히 결정하고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과거 타임스는 2개의 섹션을 4개의 섹션으로 늘리는 방안을 놓고 10년간 회의만 해왔다.

저널은 설즈버거 주니어 회장과의 인터뷰를 곁들인 이 기사에서 그는 잘 짜인 경영팀과 상대적으로 젊어진 이사진을 앞세워 회사를 공격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스의 거친 경영 사례는 지난해 10월 30여년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공동 발행해왔던 워싱턴 포스트를 협박하다시피 해 지분 50%를 강제 매입한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저널은 이외에도 타임스가 15년 동안 타임스 콘텐츠 출판권을 행사해온 랜덤 하우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더 나은 로열티를 제시한 회사로 옮아간 것 온라인 금융신문인 더 스트리트 닷컴으로부터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해 배우고 난 뒤 결별을 선언한 것 대학 내 신문 판매를 위해 공동 판매 시스템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판촉에 들어간 것 등의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저널은 타임스가 97년 이후 5년간 회사 주가가 50% 상승하고 판매부수가 8%나 늘었으며 경기침체로 다른 신문들이 광고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때 지난해 44분기 무려 1억750만달러의 순익을 올린 점을 평가했다.

저널은 그러나 타임스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저널의 모회사인 다우 존스, 전국지 USA투데이를 발행하는 가네트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협력을 중시하는 산업에서 경쟁자들과의 충돌은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