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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표 노당선자 만날수 있다

Posted January. 21, 20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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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는 22일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 김 수석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이 노 당선자와 만나겠느냐고 묻자 그 분이 (우리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어 그러나 이번에는 장관급회담을 위해 서울에 왔다고 전제한 뒤 북남 상급회담 앞에 나선 일을 잘 수행하고 여유가 있다면, 또 노 당선자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보아가며 노 당선자와의 면담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낙연() 대통령당선자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격식과 체면을 따지지 않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기본 입장은 이미 밝혔다며 이 문제는 남북 양측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김석수() 국무총리의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올 들어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인 제9차 장관급회담(2124일)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은 22일 오전 1차 전체회의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임시도로 개통 및 육로관광 실시, 개성공단 착공 등의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는 불투명하다.

김 수석대표는 이에 앞서 공항 도착성명에서 외부의 압력이 크고 정세가 엄혹할수록 우리는 더 열렬한 민족관, 더 뜨거운 동족관을 가져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북남 쌍방은 이런 의지를 내외에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 민족 공조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성동기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