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땀흘리는 사람들은 빛나기 마련이다.
태극전사 3인방 박지성(21일본 교토 퍼플상가)과 설기현(24벨기에 안데를레흐트), 송종국(24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축구팬들에 의해 2003년 한국축구를 빛낼 선수로 뽑혔다.
월간축구 베스트일레븐은 7일부터 20일까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2003년 한국축구를 빛낼 최고의 선수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지성이 27.6%로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설기현과 송종국이 각각 20.1%와 19.9%로 2, 3위.
이들 3인방의 공통점은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축구에만 매달리는 진정한 프로들이라는 것.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부름을 받아 내년부터 아인트호벤에서 뛰게 되는 박지성의 별명은 바른생활 청년. 공수를 겸비한 멀티플레이어이면서도 성실하기 그지없다. 그는 월드컵 D조 예선 포르투갈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의 4강행을 이끈 주인공. 월드컵 스타로 관심을 모았지만 그는 결코 축구선수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월드컵 후 들뜬 분위기를 뒤로 한 채 소속팀으로 돌아가 올해 1부로 올라온 교토를 J리그 5위에 올려놓았고 천황배에서도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새해 첫날 결승전이 끝나면 바로 히딩크 감독이 있는 아인트호벤에 입단한다.
설기현도 유럽축구의 변방 벨기에 리그에서 차분히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벨기에 리그를 교두보 삼아 빅리그 진출을 이루려는 그의 꿈은 거의 현실로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
송종국도 국내 월드컵 스타란 자만심을 털어 내고 네덜란드로 건너가 코리아 돌풍을 일으키며 빅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
팬들이 이들을 내년 한국축구를 빛낼 선수 3인방으로 꼽은 것은 이들의 정직한 땀방울이 결실을 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 외에 안정환(12.8%일본 시미즈 S펄스), 정조국(4.9%대신고), 김동현(4.1%청구고), 김남일(4.0%전남), 김대의(3.4%성남), 이천수(3.2%울산)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