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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연료봉 400여개 이동

Posted December. 26, 2002 22:30,   

북한이 평북 영변 5 원자로의 재가동을 위해 25일 핵연료봉 생산시설에서 400여개의 새 연료봉(fresh fuel)을 꺼내 현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5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8000여개의 새 연료봉이 필요하며, 북한은 이미 5 원자로를 1차 가동한 뒤 다시 연료를 재장전하기에 충분한 2만여개의 새 연료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5 원자로에는 충분한 핵연료봉 저장시설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정도 연료봉을 옮긴 뒤 연료봉 장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5 원자로에 출입하는 북한 기술자들도 두세 명에서 수십 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북한이 5 원자로를 재가동할 경우 이르면 67개월 안에 새로 나오는 폐연료봉(spent fuel)을 얻게 되고, 이를 재처리해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8을 추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노무현() 당선자측 대표로 민주당 유재건() 의원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한반도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미일 3국 공조, 중 러 유럽연합(EU)과의 협조를 강화해 국제적인 협력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입장이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자원봉사단체 관련 인사들과 오찬을 하면서 94년 핵위기 때처럼 우리가 옆으로 밀리고 나중에 경수로 비용 몇십억달러를 내는 그런 일은 안 한다고 강조한 뒤 남은 임기 2개월 동안 노 당선자측과 긴밀히 협의해 (이 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외교통상부 이태식() 차관보는 26일 도쿄()에서 다나카 히토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협의를 갖고 북핵문제 해결방안 및 후속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곧 미국과도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승모 김영식 ysmo@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