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급히 핵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IAEA측에 다시 전달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재선 북한 원자력총국장이 12일에 이어 14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IAEA가 우리의 요구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핵동결 해제 문제는 IAEA의 활동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으로,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남북간 채널이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대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포함한 다양한 남북채널을 활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13일 전화통화에서 밝힌 대북 불침공 의사를 우리(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시적인 방법으로 철폐하고, 동시에 핵시설 동결해제 등을 실행에 옮기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임성준()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