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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콜록 콜록

Posted November. 24, 2002 22:59,   

독감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독감 환자를 비롯해 독감과 증세가 비슷한 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의 병 의원들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환자들은 몇 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기도 하고 기다리는 환자가 너무 많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국립보건원은 병 의원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4.47명으로 주의 수준인 3명을 넘었다며 23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표했다.

독감과 감기 실태일요일인 24일 일부 동네의원들은 독감 및 감기 환자를 둔 가족들의 호소로 평소와 달리 문을 열었으며 종합병원 응급실에도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J소아과에는 이날 400여명의 독감 의심 환자가 몰렸다. 최원준() 원장은 환자의 70%가 독감으로 추정되며 11년간 환자를 봤지만 이처럼 많은 환자가 밀려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2동에 사는 주부 남모씨(37)는 23일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고열에다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많이 해 동네 의원을 찾았으나 환자가 너무 많아 다른 의원을 찾아야 했다. 이곳에서 남씨의 딸은 1시간 이상 기다린 뒤 겨우 치료받을 수 있었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각 초등학교에는 결석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초교의 이성택 교사는 반마다 30여명의 학생 중 평균 2, 3명이 결석하고 있으며 5, 6명이 결석하는 반도 있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 환자 5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독감과 감기 환자였다. 병원 측은 올해는 겨울이 일찍 찾아와서인지 독감 환자가 많은데다 감기 증세도 독감과 유사할 정도로 지독하다고 말했다.

환자 중엔 감기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독감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독감의 예방 및 치료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 아데노 등 100여종의 바이러스 중 하나가 코나 목 등 상기도()의 상피()세포에 달라붙어 목 통증이나 기침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그러나 독감은 오소믹스 바이러스가 허파에 침투해 갑자기 고열 두통 눈통증 근육통 등의 증세가 생겨나는 것으로 4, 5일간 지속된다.

감기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대증()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독감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올해는 독감이 예년에 비해 3주가량 일찍 찾아왔다. 지금까지 확인된 독감 바이러스는 모두 파나마 A형으로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흡입하면 앓는 기간을 14일 줄일 수 있다.

국립보건원은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노인과 호흡기 질환 및 만성질환자는 가급적 빨리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주 송상근 stein33@donga.com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