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전국대표대회(16전대)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미국의 CNN방송은 6일 중국 공산당의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이미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달 20일 장쩌민()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이틀 전에 명단이 확정됐다고 전하고 이들 7명은 후진타오() 국가부주석 원자바오() 부총리 쩡칭훙() 전 당조직부장 우방궈() 부총리 황쥐() 전 상하이()시 서기 뤄간()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자칭린() 전 베이징()시 서기라고 보도했다.
이는 현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후진타오 부주석을 제외한 6명 모두가 퇴진하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짐을 의미한다.
공산당 및 외교 소식통들은 장쩌민 국가주석은 당 총서기직을 내놓는 대신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자신의 측근인 쩡칭훙 우방궈 황쥐 자칭린 등 4명을 넣어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8일 개막되는 16전대에 참석하는 2120명의 대표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중국 지도부에서 사전 결정되는 것이 관례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이번 16전대에 참석하는 대표 2120명 중 이른바 신흥계급에 해당하는 민간기업가는 모두 7명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민간 기업가 출신 대표는 장시페이() 윈둥()그룹 총재와 쑨선린() 위안둥()그룹 총재, 선원룽() 사강()그룹 총재, 짠성위안(쩧) 쭝이()그룹 사장 등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선원룽 총재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올해 중국의 37대 부자로, 짠성위안 총재는 42대 부자로, 쑨선린 총재는 100대 부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들 민간기업가 7명 중 전직 공산당 당원 출신인 3명 정도는 중국 공산당 사상 처음으로 당의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중앙위원회 위원직에 진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당중앙이 앞으로 사유경제의 투자 제한을 완화하고 금융시스템을 개편함으로써 16전대와 함께 중국의 민간 경제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랴오닝()성 랴오양()시의 철강과 섬유업계 노동자 1000여명은 4, 5일 시청사 앞에서 국유기업 파산에 항의하다 구속된 노동자 4명의 석방과 사회복지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 16전대 개막에 맞춰 베이징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