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감찰부(박태종 검사장)는 3일 숨진 조천훈씨에 대한 수사관들의 폭행을 주임 검사인 홍경령() 검사가 묵인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해 집중 조사 중이다.
감찰팀은 조씨가 지난달 26일 119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기 직전 조사실 현장에 홍 검사가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찰팀은 구속된 수사관 3명 이외의 다른 수사관들도 살인사건 피의자들을 구타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일 오후 광범위한 타박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외상성 지주막하출혈(뇌출혈)에 의해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서를 검찰에 전달했다.
조씨 시신에는 양쪽 허벅지와 왼쪽 무릎, 장딴지 등 하체와 두 팔꿈치에도 좌상이나 찰과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뒤통수와 이마 등 머리에도 상처와 멍 자국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팀은 2일 오전 홍 검사를 다시 불러 수사관들의 폭행을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조사한 뒤 3일 오전 1시경 돌려보냈으며 4일 소환해 보강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2일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문책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이날 검찰의 독직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검찰은 3일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제도 개선 차원에서 폭력조직과 마약사범에 대한 현장 수사 업무를 대폭 경찰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폭력조직 추적 및 검거, 신문 등 현장 수사는 경찰이 주로 맡도록 하고 검찰 조직은 고급 정보를 수집해 경찰을 지휘하거나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범죄 방지 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수사 내용 및 범위를 변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