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 저격 비상령 비웃은 또 1발

Posted October. 10, 2002 22:49,   

ENGLISH

미국의 수도 워싱턴 주변에서 2일부터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무차별 저격사건으로 이 일대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9일 오후(현지시간) 또 다시 저격사건이 발생해 남자 1명이 숨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은 9일 오후 8시15분경 워싱턴 서쪽 50 지점인 프린스윌리엄카운티 마나사스의 고속도로에 인접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남자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피격사건이 이전의 무차별 저격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피살자의 신원 등 자세한 사건 경위도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총격이 일어난 후 두 명의 남자가 이 주유소 인근에 머물던 흰색 트럭 혹은 밴에 올라탄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경찰은 7일 오전 프린스조지스카운티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13세 소년 저격 현장으로부터 135m 떨어진 잔디밭에서 탄피와 함께 발견된 태로카드(트럼프카드의 일종)에 적힌 메모를 범인이 쓴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미국인 등이 점을 치는 데 주로 쓰는 태로카드 22장 가운데 죽음의 카드라 불리는 1장이 이곳에서 발견됐으며 친애하는 경찰관에게-나는 신이다라는 육필 메모가 씌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옆에 떨어져 있던 탄피는 2일 이후 피살자들의 몸에서 나온 223캘리버 탄환의 탄피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카드와 메모가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지만 범인의 것일 경우 심리상태 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필적과 지문, DNA, 카드출처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범죄 전문가들은 1970년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 한 안과의사 가족을 살해한 범인의 경우 등 이전에도 살인현장에서 태로카드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며 범인이 경찰을 조롱하고 추가 저격을 예고하기 위해 놓아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일부터 9일까지 워싱턴 인근인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의 카운티들에서는 모두 10건의 저격사건이 일어나 7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주유소에서 일어난 사고가 3건,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2건이었다.



권기태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