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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신용 2단계 올렸다

Posted June. 27, 2002 23:09,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가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꺼번에 두 단계 올렸다.

이에 따라 피치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직전 AA-의 두 단계 밑으로 바짝 다가섰다.

이날 피치가 발표한 A등급은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무디스의 A3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무디스는 3월 말 Baa2에서 A3로 두 단계 신용등급을 올린 바 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은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상향조정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명실상부한 A등급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올해 안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이유로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높은 성장을 보인 한국의 거시경제 성과 A등급 국가에 걸맞은 외환보유액 및 경상수지 흑자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 및 기업부문의 건전성과 경쟁력 강화 추가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의 감소와 건전재정 등을 꼽았다.

피치는 또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는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금융부문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이 추가로 국가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업부채를 줄이고 은행 민영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은 2개 이상의 신용평가회사 평가결과를 종합해 금리 등을 결정한다. 따라서 이번 등급 상승으로 한국기업의 해외차입 금리도 떨어질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르면 해외차입금리가 0.35%포인트가량 떨어져 연간 5억달러 이상의 차입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