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19일 기업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2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홍업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유제인()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부인했다.
홍업씨는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조사 받았던 대검 11층 특별조사실에서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홍업씨의 검찰 출석은 동생인 홍걸()씨가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16일 서울지검에 소환된 지 34일 만이다.
검찰은 홍업씨를 상대로 김성환()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이거성() P프로모션 대표 등 측근들을 통해 기업에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지난해 김병호()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을 통해 28억원을 세탁한 경위와 측근들이 기업에서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청탁 등의 대가로 기업체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이날 밤 긴급 체포한 뒤 이르면 20일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가 대학 동기인 유진걸()씨가 S건설에서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받은 10억원 중 3억원을 받고 청탁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업씨가 관리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면서 97년 대선자금 잔여금을 관리했는지와 김병호씨가 작성한 후광(김 대통령의 아호) 돈 확인 국정원 5억쯤 등의 메모와 관련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 변호사는 이날 홍업씨가 출두하기에 앞서 96년 총선 이후 주변에서 선거지원금을 받았고 97년 대선 이후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으나 대가성 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