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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백만장자 710만명

Posted June. 18, 2002 22:48,   

미국 최대증권사 메릴린치와 경영컨설팅회사 캡 제미니 언스트 앤드 영은 17일 세계의 부()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오히려 20만명이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내 10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가는 5만명 정도로 파악됐다.

특히 전세계 인구의 0.1%에 불과한 이들은 지난해에만 모두 26조2000만달러(3%)나 자산을 불림으로써 전세계 금융자산의 40%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0만달러 이상 부유층 의 자산은 지난해 8조3700만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와 세계증시에서의 하이테크주의 붕괴현상이 이어졌으나 부유층의 경우 자산을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함으로써 재산을 부풀렸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의 켈리 마틴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 사장은 지난해 백만장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은 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그러나 지난해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의 뛰어난 능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캡 제미니의 크리스토퍼 험프리는 백만장자의 순자산액은 향후 5년간 매년 8%씩 늘어 2006년 말에는 총 38조5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륙별 백만장자 수는 작년 말 현재 유럽이 254만명으로 가장 많고 북미(222만명) 아시아(173만명)가 뒤를 이었으며 중동(29만명)과 남미(28만명)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백만장자 수는 유럽에선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남미(12.0%) 아시아(7.0%)에선 큰 폭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선진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백만장자 순자산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데 비해 나머지 나라의 경우는 4.7% 증가해 개발도상국에서 백만장자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럽 등의 주가 상승률이 저조해 세계 평균 13% 하락했으나 한국 태국 등 아시아 일부국가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메릴린치측은 풀이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