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첫 승을 거둔 4일 밤, 맥주가 불티나게 팔렸다.
5일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4일 맥주 판매량은 바로 전날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맥주 소비가 하루 만에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
신세계 이마트는 4일 하루 주류 매출이 4억5000만원으로 전날인 3일보다 34.5% 늘었으며 특히 맥주는 46.5%나 늘었다. 맥주와 함께 삼겹살 매출도 평일 평균보다 30.2% 늘었다.
롯데 마그넷 역시 이날 하루 동안 맥주가 평소보다 40% 이상 많이 팔렸다.
이마트 남구혁 주류담당 바이어는 특정 행사가 있다고 해도 이처럼 맥주 판매가 엄청나게 늘어난 적은 없다면서 최대 성수기인 한여름 수준으로 팔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맥주와 안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국에 9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LG25는 4일 맥주는 평소보다 20%, 안주류는 15% 매출이 늘었다. 특히 세종로 네거리 등 서울시내 주요 응원장소 주변에 있는 점포 20곳에서는 평소보다 1030배나 맥주 판매량이 증가했다.
350여 점포를 운영하는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도 4일 게임이 끝난 뒤 매출이 3040% 폭증했다.
월드컵이 시작되자 소비 패턴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TV를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할인점의 식료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오후 10시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 마그넷 영업전략팀 정재순씨는 월드컵이 시작된 뒤 간편하게 조리하는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경기가 끝나는 오후 10시 이후 매출이 급상승해 몇몇 점포는 영업시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