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등 중부지역 3개 주의 시골마을에서 가정용 우편함 13곳에 쇠파이프 폭탄이 들어있는 것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일리노이주 마운트캐럴과 아이오와주 애스버리 등 5곳에서 우편함을 여는 순간 폭탄이 터져 우편배달부와 주민 등 6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등 미시시피강 양쪽 8곳에서 폭탄이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4일에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560 떨어진 네브래스카주 5곳에서도 폭탄이 발견됐으나 터지지는 않았다.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이들 폭탄은 우체국을 통해 배달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우편함에 넣은 것으로 약 2 크기의 쇠파이프와 9V 전지가 달려있어 우편함을 열거나 움직이면 터지게 돼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부 폭탄에는 타이프로 친 반()정부 문구의 편지가 함께 들어있었으며 편지에는 우편함이 폭발한다!(중략)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당신의 주의를 끌고 있다. 주의를 끌 것들이 더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발신인은 관심 있는 사람으로만 돼 있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4일 네브래스카주에서 발견된 편지 중 적어도 하나는 3일 발견된 편지와 필체가 같다면서 미국 내 테러 또는 반정부 활동가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주민들에게 쇠파이프와 전선, 전지 등이 우편함에 들어있으면 건드리지 말고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미 우정국은 폭탄 발견지역에 대한 우편배달을 일시 중지했으며 주민들에게 우편함을 열어둘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