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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봄기운

Posted March. 04, 20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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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내수업종과 부동산 부문에서는 과열 조짐마저 보이는 가운데 체감경기가 급상승세로 반전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흐름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출도 24분기(4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 테러전쟁 양상과 일본의 금융위기 파장이 여전히 예상하기 어렵고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가계부실화 우려 등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전국 1485개 제조업체의 24분기 체감경기 전망 조사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33으로 14분기(13월)의 80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00년 24분기의 138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기업이 비관을 예상하는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내수경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백화점 매출의 경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마다 지난해 말부터 매달 20% 안팎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열 우려가 나오는 부동산경기는 서울 중심의 투자열기가 수도권과 지방으로 옮아붙었고 투자대상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상가, 경매물건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출경기도 회복세다. 월별 수출실적은 12개월째 전년 동월에 비해 줄었지만 2월중 하루 평균 수출액은 5억4000만달러로 1월에 비해 17% 늘었다.

D램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국제시세가 올라가고 있고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소화하는 미국의 경기가 풀리고 있어 24분기부터는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박철() 부총재는 경기가 살아났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분위기상 본격적인 회복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지표는 대우자동차의 조업 중단과 현대자동차 파업이 있었던 12월을 제외하면 5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월 설 연휴 때문에 경기지표의 기술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현 추세가 23개월 이어진다면 경기가 본격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 대테러전쟁의 양상을 내다보기 힘들어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가계파산과 부동산경기의 급작스러운 경색 등 대내적인 변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박래정 ecopark@donga.com ·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