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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정보 통제 도마에

Posted February. 23, 2002 10:56,   

미국 국방부가 대() 테러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여론을 유도하기 위해 신설한 언론공작 전담기구인 전략영향사무소(OSI)가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인협회(IPI)는 21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OSI를 통해 해외 정보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다지 IPI 국장은 이날 세계언론 상황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사례로 거명됐으나 이제 더 이상 그것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부시 행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 시도는 지난해 일어난 사건 중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아먀 가제타도 21일 OSI 설치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비판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 등을 호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정보업무까지 미 국방부가 담당하게 된 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주축으로 한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20일 뉴스 관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테러조직들의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분별 있고 명예롭게 이뤄져야지 OSI처럼 의심쩍은 방식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면서 국방부의 조지 오웰식 발상은 대테러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20일 OSI를 통한 허위정보 유포는 국방부 내에서조차 미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사실에 근거한 정보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