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어제 서울에서 제안한 제의는 진심(real offer)이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장 주석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투명하지 않은 정권이며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다시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중 양국 모두 테러위협과 테러범들을 좌절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무기밀매를 차단해야 할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사일과 치명적인 기술들의 확산에 반대하고 이웃 국가들에 평화를 위한 힘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주석은 몇몇 문제들에 있어서 양국의 의견이 다른 점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양국이 상호존중, 평등의 정신으로 행동한다면 우리의 차이점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올 10월 장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으며, 장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장 주석은 또 후진타오() 중국 부주석이 가까운 장래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22일 주룽지() 총리와 조찬, 칭화대() 강연, 장 주석 부부와의 오찬, 만리장성 관광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