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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유도책 추진

Posted February. 22, 2002 09:26,   

한미 양국은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의 대화해결 원칙을 재확인함에 따라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후속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측은 북한이 대화를 계속 거부할 경우 외교, 경제적 제재 등 강경책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정부는 우선 북한에 보다 분명한 대화 의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대북정책의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북대화 촉구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입장 아래 북측에 남북대화 재개를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특히 이산가족상봉과 식량지원, 경의선연결 등 남북 현안에 대해 미국 측도 조속한 타결을 촉구한 만큼 조만간 북측에 이들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국자회담의 재개를 거듭 제의할 방침이다.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앞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강한 대화의지가 북한에 잘 전달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한미 양국의 대화의지를 잘 이해하고 조속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대화재개를 위한 유인책 제공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나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대화의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미국도 마냥 북한의 선의()에 맡겨둘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미간 조율정부는 부시 대통령 수행단으로 방한해 주말까지 서울에 머무르는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한반도평화회담 특사, 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연쇄 접촉을 갖고 대북 대화 추진방안 등을 조율했다.

이날 김성환() 외교부 북미국장 등 정부 당국자들과 실무협의를 가진 프리처드 특사는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2일 오후 정세현()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남북 및 북-미대화 재개방안을 모색한다.

부시 대통령 이한부시 대통령은 21일 오전 경기 오산의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가장 위협적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미국과 우방,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반도의 평화는 군사력의 바탕 위에 세워져 있다며 한반도에 계속 미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산기지 방문을 끝으로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