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수험생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합격자 연쇄이동 현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사설 입시기관인 정일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 합격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978명 가운데 1584명(53%)이 고려대와 연세대에 복수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합격자 2790명 중 1072명(인문 499명, 자연 573명), 고려대 합격자 2578명 중 512명(인문 316명, 자연 196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해 2001학년도 입시보다 각각 93.5%와 24.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세대 사회계열과 공학계열은 중복 합격자가 각각 359명과 397명이나 돼 극심한 학교 이동이 예상되고 고려대 법대도 합격자 189명 중 114명(60.3%)이 중복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복 합격자가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특차모집이 폐지돼 각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낮았던 서울대의 일부 중하위권 학과는 추가 모집에서도 미달이 예상되고 상위권 대학부터 하위권 대학까지 연쇄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합격자 295명, 고려대 합격자 674명, 연세대 합격자 974명이 1차 등록을 포기했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35차례 추가 등록을 실시했다.
정일학원 신영섭() 평가이사는 고려대 연세대 이외의 다른 대학들의 합격자 중에도 서울대에 합격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