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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월드컵조직위에 직격탄

Posted December. 18, 20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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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65일 앞두고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공동위원장체제 시정과 조직위 운영방식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협회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2002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약당사자이자 최종책임자인 축구협회가 주도적으로 조직위 구성을 해야함에도 조직위가 공동위원장제로 운영되고 KOWOC의 운영에서 협회가 소외되고 있다며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이러한 조직상의 혼선이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축구협회 결의문은 그동안 KOWOC 공동위원장제의 비효율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KOWOC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월드컵에 있어 개최국 축구협회는 조직위 구성에 있어 책임과 통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FIFA의 요구조건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공동위원장제를 만든 정부는 협회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OWOC가 내년 대회 때 경기장 운영을 담당할 책임자를 선임하면서 축구협회의 의견을 배제한 채 축구에 무지한 인사들을 기용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축구협회의 결의문 발표는 단지 몇가지 업무를 놓고협회와 KOWOC간의 갈등이 표출됐다기보다는 KOWOC의 정몽준, 이연택 공동위원장 체제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협회와 축구관계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상진 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공동위원장 체제를 만든 것은 축구협회가 아니며 이런 체제를 만든 사람들이 이제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이연택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KOWOC의 인병택 홍보국장은 당장 뭐라고 할말은 없으며 이 문제가 월드컵 개최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주무 부서인 문화관광부에서는 사태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추후 결정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