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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연내인수 난항

Posted November. 28, 2001 09:08,   

대우자동차 노조가 고용 및 노조승계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대우차 노사의 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대우차를 인수할 예정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대우차 경영진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당초 예정된 12월15일내 본계약 체결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차 노조도 최근 쟁의 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28일 파업 돌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차 노사는 23일까지 5차례에 걸쳐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2월3일까지 협상을 중단했다.

대우차 노조의 최종학 대변인은 그동안 노조는 1750명의 정리해고와 5000여명의 희망퇴직 등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며 고용승계와 노조승계는 양보할 수 없는 카드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는 내달 4일에 6차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고용 및 노조의 완전승계는 GM측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GM측은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에서 대우차 단체협약 중 경영인사권을 침해하는 부분을 제외해줄 것을 본계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GM이 요구한 대우차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노사협약이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연말까지 GM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온 현대차 노조도 최근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이번 현대차 노사갈등은 지난해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자동차 생산부문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3사 노사가 각각 체결했던 단체협약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분규 씨앗이 발생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에 유리한 3개사 단협 조항을 모두 새 단협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